美 노동시장 둔화 시사 지표 잇따라...3대 지수 '혼조'
3월 민간고용 14만 5000건 증가, 예상치 큰 폭 하회
경기침체 우려, 기술·성장주에 타격...나스닥 '사흘연속 하락'
AMD(-3.45%) 등 반도체주도 부진...S&P500 '하락'
방어적 시장에 헬스케어·유틸리티주 강세...다우 나홀로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5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상승한 반면, S&P500 및 나스닥 지수는 하락 또는 급락했다.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자 성장주 매도세가 두드러졌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482.72로 0.24%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90.38로 0.25%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996.86으로 1.07%나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3월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지난달에 14만 5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건 증가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하루 전에 발표한 2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에 이은 것으로, 이 보고서에서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직전 월 대비 63만 2000건 줄어든 약 990만 건으로 집계돼, 2021년 5월 이후 약 2년만에 1000만건을 밑돌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과열된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노력이 마침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이같은 노동시장 둔화의 신호는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경기 침체와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이날 미국증시는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종목 중에서는 고성장 기술 주식이 특히 압박을 받았고, 지스케일러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의 주가가 각각 8.33%, 6.62% 하락하며 나스닥을 끌어내렸다. AMD(-3.45%)의 주가도 3%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S&P500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헬스케어주는 힘을 받았고, 이는 다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NJ)의 주가는 회사가 화요일에 탈크 제품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과 함께 제기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25년간 89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힌 후 이날 4.49%나 뛰었다. 경기방어 섹터인 유틸리티주 또한 이날 강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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