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시장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우리나라 간염 치료제 시장의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또 토종제약사가 개발한 개량신약의 국내 판권을 따내 한국시장에서의 영업 마케팅을 강화하는가 공동연구 개발 계획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의약품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그동안 국내 간염치료제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해 1위를 지켜온 다국적사 BMS의 ‘바라크루드’ 아성에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새로운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들고 도전에 나섰다.

간염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간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 및 감염 경로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대부분 B형 환자다.

만성 B형간염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간암으로 악화될 확률도 높아 반드시 치료해야하므로 각국 정부는 보건의료정책에서 간염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간염 환자는 300만명 이상이며 이들 대부분이 B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이같은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수로 볼 때 국내 B형 간염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정도여서 다국적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이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 진출한 ‘비리어드’의 국내 유통을 맡고있는 유한양행은 급여등재를 서둘러 보험공단과 보험약가(1정당 5285원)에 합의함으로써 비리어드는 12월 1일부터 건강보험적용을 받게돼 본격 출시되고 있다.

비리어드는 보험약값이 바라크루드(1정당 5878원)보다 싼데다 내성발현율이 0%로 알려져 있어 처방 의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처방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비리어드의 출현에 바라크루드 측(BMS)은 긴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성에 나선 BMS는 거래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능력 등 약효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비리어드의 급여등재(건강보험 적용)로 지금의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판도는 뒤바뀔 것으로 내다본다.

길리어드는 이와 함께 한국시장에서의 사업확대를 위해 국내 상위 제약사 2곳의 주식매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고협압·고지혈증 치료제 '이베스틴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 LG생명과학과 당뇨 치료제인 '제미글로'의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는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보건의료시장이 경기침체 의료정책등의 여파로 연 1~2% 성장이 고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 등으로 1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국적제약사들의 한국제약시장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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