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주택가격이 세금보다 더 빠르게 올라
총 세금 증가에도 실효세율 하락...2016년 이후 '최저'
美 주택 재산세 3400억 달러, 전년 대비 4% 증가
하와이 · 앨리배마 등 재산세 낮아...뉴저지 '최고'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도 미국의 주택에 대해 부과한 재산세 금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회사 아톰(ATTOM)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단독주택 8700만 채를 대상으로 2022년 재산세를 분석한 결과 단독주택에 부과된 재산세는 3398억 달러로, 2021년 3280억 달러에 비해 3.6% 증가했다. 이는 2021년(1.6% 증가) 대비 2배 이상이었지만, 2020년(5.4% 증가) 보다는 낮았다. 

미국의 단독 주택에 대한 가구당 평균 세금은 2022년에 3% 증가하여 3901달러가 되었고, 전년(1.8% 증가)보다 높아졌다. 

최근 과세 표준에 적용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세금비율인 실효세율은 전국적으로 0.83%을 기록했다. 2021년 0.86% 대비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뉴저지에서 보이는 뉴욕 맨해튼.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저지에서 보이는 뉴욕 맨해튼. /사진=AP, 뉴시스

보고서는 지역별 주, 시 및 카운티 차원에서 평가 사무소에서 수집한 재산세 데이터와 함께 자동평가모델(AVM)을 이용해 산정한 단독주택의 추정 시장가치를 분석했다. 이 실효세율은 각 지역에서 주택의 평균 추정 시장가치의 백분율로 표현된 평균 연간 재산세였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2022년에는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세금보다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총 세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세율은 계속 하락했다. 2022년에 10년간 지속된 미국 주택시장 호황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단독주택 추정 가치는 여전히 한 해 동안 7.9% 상승했다. 주택시장 가치가 평균 세금 인상율을 초과하며 오르게 되면서, 실효 세율이 소폭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2023년에도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실효세율 하락세로 쉽게 반전될 수 있다. 두 배가 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높은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및 기타 주택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진 요인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아톰 최고경영자(CEO)는 "재산세는 작년에도 끊임없이 상승했으며, 지역별 큰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비용, 서비스 및 세금 기반과 연결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다시 증가한 것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공실 급증을 겪은 후,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지방정부와 학교 행정은 세금징수를 유지하기에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2022년에 재산세 실효세율이 가장 높은 주는 뉴저지(1.79%), 일리노이(1.78%), 코네티컷(1.57%), 버몬트(1.43%), 네브래스카(1.36%) 순이었으며, 상위 10위 안에 든 다른 주들은 펜실베니아 (1.29%), 뉴햄프셔 (1.28%), 오하이오 (1.27%), 뉴욕 (1.26%), 아이오와 (1.25%)였다.

2022년 실효세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와이(0.30%), 앨라배마(0.37%), 애리조나(0.39%), 콜로라도(0.40%), 테네시(0.42%)였으며, 그 외 가장 낮은 10개 주에는 유타(0.44%), 네바다(0.44%), 아이다호(0.46%), 사우스캐롤라이나(0.46%), 웨스트버지니아(0.47%)등이 포함됐다.

북동부 지역의 주들은 2022년에 미국에서 평균 재산세가 가장 높은 10개 중 7개를 차지했다. 이는 뉴저지가 주도했는데, 뉴저지의 2022년 평균 단독주택 재산세는 9527달러로 미국에서 평균 부담금이 가장 적은 웨스트버지니아(평균 928달러)의 10배가 넘는다.

이어 작년에 가구당 상위 재산세 5개의 다른 주들은 코네티컷 (7671달러), 매사추세츠 (7044달러), 뉴햄프셔 (6855달러), 뉴욕 (6673달러) 순이었다.

한편, 작년 가구당 평균 세금이 가장 낮은 10개 주는 모두 남부에서 나왔다. 웨스트버지니아(928달러) 외에, 가장 낮은 곳은 앨라배마(1022달러), 아칸소(1228달러), 루이지애나(1296달러), 미시시피(1311달러)였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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