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여파...달러 가치 '상승'
노동시장 둔화에도 실업률 3.5%로 낮아지며 견고한 수준
일본은행 신임총재 "초완화 통화정책 유지" 발언에 엔화환율 '치솟아'
달러 강세 속 유로 및 파운드 가치도 '하락'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견고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5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엔화 환율은 치솟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58 달러로 0.43%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378 달러로 0.32%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33.62 엔으로 1.10%나 오르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뚝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0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59로 0.48%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3월에 23만 6000개 늘어나 2월의 31만 1000건 증가 대비 둔화했다고 CNBC는 밝혔다. 그러나, 3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돼 2월의 3.6%보다 낮아지며 노동시장이 둔화세 속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 이사회가 다음 달에 한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높였고, 이날까지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70%의 확률로 연준이 5월 2~3일로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가 종료된 후 추가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할 것이라고 책정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같은 가운데,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되돌리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이는 이날 엔화의 가치를 추락시켰다고 CNBC는 덧붙였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수요일에 발표 예정인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 지표에 맞춰져 있으며, 전월 대비 CPI는 0.3%, 근원 CPI는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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