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소비자물가지수 연간 5% 상승, 뚜렷한 둔화세
연준 6월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달러 가치 '하락'
높은 임대료에 근원 CPI는 연간 기준 가속화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엔화환율도 '내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5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고, 이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89 달러로 0.71%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481 달러로 0.46%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33.07 엔으로 0.46% 떨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2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54로 0.65%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고, 각각 지난 2월의 0.4% 및 6.0% 상승 대비 눈에 띄게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지난 2월의 0.5% 및 5.5% 상승 대비 월간 기준 둔화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가속화됐다. 높은 임대료가 계속해서 근원 CPI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제 71%의 확률로 연준이 5월 2~3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가 종료된 후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할 것이라고 책정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이전의 약 76%보다 낮아진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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