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경기침체 우려 부각
FOMC 위원들 "은행권 위기 여파로 연말 가벼운 경기침체 우려"
美 3월 CPI 상승률은 예상치 하회...둔화세 뚜렷
5월 이후 긴축 중단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하락'
경기침체 우려 속 대형 기술주 포진한 섹터들 주가하락 두드러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나타냈음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더욱 부각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46.50으로 0.1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91.95로 0.4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929.34로 0.85%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73.70으로 0.72%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한 직후부터 나타났다.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최근 미국 은행권 위기의 여파로 올해 말 경제가 가벼운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고, 각각 지난 2월의 0.4% 및 6.0% 상승 대비 눈에 띄게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지난 2월의 0.5% 및 5.5% 상승 대비 월간 기준 둔화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가속화됐다. 높은 임대료가 계속해서 근원 CPI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5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 후반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미국 경제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CNBC는 밝혔다. 지난 3월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은행 위기 이후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처음으로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 최대의 의료보험 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같은 날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CNBC는 "이날 S&P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전체 11개 섹터 중 산업(+0.33%) 에너지(+0.11%) 자재(+0.07%) 헬스케어(+0.02%) 등의 섹터만 소폭 씩 상승했을 뿐 나머지 섹터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특히 경기침체 우려 속 경기흐름에 민감한 재량소비,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테크놀로지 등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한 섹터들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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