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매판매 부진 속, 경기침체 가능성 커져
월러 연준 이사 매파 발언 속, 연준 긴축 우려 지속
지수 하락에도...주간 기준 다우지수 4주 연속 상승
통화정책 민감한 美 2년물 국채금리 4.092%로 급등
테슬라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일부 은행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3월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과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주요 지수 하락 속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껑충 뛰었고 달러화 가치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3.22포인트(0.42%) 하락한 3만3886.47,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58포인트(0.21%) 떨어진 4137.6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80포인트(0.35%) 하락한 1만2123.47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14.33포인트(0.80%) 하락한 1769.65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실망스러운 소매판매 데이터가 강력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했다"면서도 "다우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P500과 나스닥은 5주 중 4번째 긍정적인 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미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 5개월간 4번째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해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와 소매판매 부진에도 연준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시 제기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은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월러 이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 속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는 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092%로 0.116%포인트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3.511%로 0.060%포인트 높아졌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1.248로 전일 대비 0.54% 높아졌다.

주요 지수들이 하락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1.11%), 아마존(+0.11%) 등이 상승한 반면 테슬라(-0.48%), 애플(-0.21%), 마이크로소프트(-1.28%) 등은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가 7.55% 급등했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도 엇갈렸다. 에너지(+0.18%), 임의소비재(+0.12%) 등이 상승한 반면 헬스케어(-0.80%), 필수소비재(-0.63%), 테크놀로지(-0.56%), 유틸리티(-1.12%)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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