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9.4%...2000년 초반 닷컴 붕괴 당시보다 높아져
원격근무 등 증가 영향, 공급-수요 불균형 갈수록 심화
IT 기업들, 사무실 축소 지속...내년 겨울까진 공실률 상승 예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 /사진=AP, 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은 2023년 1분기에 29.4%로 작년 4분기의 27.6% 보다도 증가했다. 2003년 닷컴 붕괴 당시의 이전 최고치인 19.1%를 크게 웃돌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기록도 조만간 깨질 것이라고 이 지역 미디어(SFGATE)가 보도했다. 곧 임대가 종료되는 공간과 기존 빈 사무실 등 모두 포함한 공실률은 이미 34.6%에 달해 다음 분기, 어쩌면 연말까지 전체 공실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공실률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에 대한 희망 임대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으며, 2022년 4분기 대비 평균 약 60센트 하락했을 뿐이다. 부동산 소유자들은 신규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대신, 신규 세입자에게 임대료 무료기간 및 인테리어 개선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CBRE의 한 전문가는 매체를 통해 "역사적으로, 임대료는 높은 공실률과 경제적 혼란의 시기에 감소했다"면서 "닷컴 붕괴 이후 임대료가 70%, 금융 위기 이후 30%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임대료 인하를 유발하지 않고, 원격근무 유행과 분위기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되는 사무실 공간에 대한 낮은 수요는, 시장 상황이 다르게 진행되더라도 소유주들이 현재의 임대료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국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공실률은 건물 유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상업용 부동산 회사(Cushman & Wakefield)의 자료에 따르면 경영자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갖춘 새로운 건물들, 일반적으로 대형(Class A) 빌딩으로 알려진 건물들은 공실률이 낮다. 현재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의 일반적인 유형의 사무실 공간은 대형 클래스 A급 빌딩이 부족해, 몇 년 동안 비어 있을 수 있다. Cushman & Wakefield의 한 조사 책임자는 "사람들이 사무실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면서 "질 높은 수준의 빌딩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이 도시는 충분한 고품질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형 IT 기업들은 계속해서 사무실 공간을 비우고 있으며, 증가하는 공실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담당자는 "이러한 공백이 내년 겨울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세입자들은 이전보다 적은 공간을 계약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과 2024년까지 이를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올해는 균형을 재조정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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