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일반국민 대상 韓流 확산에 대한 인식 조사' 발표
확산요인...플랫폼 발전(34.2%), 문화콘텐츠 산업‧기업투자(28.2%)
기업이 기여 63.3%, 기여 안함 32.6%
한류효과...한국‧한국인 위상 제고(89.5%), 국가경제 도움(87.1%)
과제...문화콘텐츠 규제완화(31.6%), 콘텐츠 수출시장 다변화(26.5%)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문화축제.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문화축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7일 "우리나라 국민 과반은 한류 열풍이 지난 20여 년간 40배 이상 커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 같은 K-컬쳐의 글로벌 확산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한류(韓流)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58.2%)은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초에 비해 2023년 현재 한류의 글로벌 입지와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0배 이상이라는 응답이 43.9%, 40∼50배라는 응답이 14.3%로 나타났다. 30∼40배 커졌다는 응답은 12.3%였으며, 그 뒤로 20∼30배(7.6%), 10∼20배(12.9%), 1∼10배(9.0%)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유통 플랫폼의 발전 및 다양화(34.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발달된 문화콘텐츠 산업 시스템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홍보(28.2%),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활용한 질 높은 콘텐츠(21.0%),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의 증가(12.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한류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콘텐츠 중 '한류 국가대표'라고 할 만한 콘텐츠로는 BTS 등 K-POP 및 아티스트(6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오징어게임-기생충 등 K-영화 및 드라마(26.4%), 만두-라면 등 K-푸드와 더 히스토리오브 후 등 K-뷰티(3.4%), 여신강림-머니게임 등 K-웹툰 및 예능(2.6%), 배틀그라운드 등 K-게임(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한류가 글로벌 열풍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크게 기여함이 25.1%, 상당부분 기여함은 38.2%로 나타나,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3.3%)이 기업의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별로 기여 안 함(26.9%), 전혀 기여 안 함(5.7%) 등 기업의 기여가 없었다는 응답은 32.6%로, '기여했다'는 응답(63.3%)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국민 대부분은 한류의 확산이 우리나라의 국격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했다. 한류로 한국과 한국인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58.8%), 대체로 그렇다(30.7%) 순으로 나타나, 국민 10명 중 약 9명(89.5%)이 한국의 이미지와 경쟁력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별로 그렇지 않다(2.0), 전혀 그렇지 않다(1.3%) 등 부정적 응답은 3.3%에 그쳤다.

한류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매우 그렇다(63.1%), 대체로 그렇다(24.0)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별로 그렇지 않다(3.6%), 전혀 그렇지 않다(1.2%) 등 한류가 국가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5% 미만(4.8%)에 그쳤다.

한류 열풍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국가 위상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수출 확대(42.6%)가 가장 많았고, 한국 기업 이미지 제고로 제품경쟁력 향상(26.6%), 해외 관광객 유인을 통한 관광 수입 증대(15.0%), OTT 등 신산업 육성 및 부가가치 창출 능력 제고(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유통 플랫폼 등에 대한 규제 완화(31.6%), 한류를 활용한 문화외교 추진 및 콘텐츠 수출시장 다변화(26.5%), R&D 지원‧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의 콘텐츠 생산 역량 제고(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정책과제로는 해외 수출 콘텐츠의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보호 시스템 구축(10.8%), 가전‧의료서비스‧관광 등 한류 파생상품 및 서비스 개발(9.7%)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오늘날 K-컬처의 세계화라는 성과의 이면에는 문화산업 발전, 그리고 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향한 국내 기업과 콘텐츠 창작자들의 끈질긴 도전 및 노력이 있었다"면서 "현재의 한류 붐이 한류의 '절정'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R&D 지원 등 체계적인 한류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더해, 콘텐츠 기업과 유통 플랫폼이 의욕을 가지고 경영과 창작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 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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