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출 전년比 15% 줄고, 2분기 연속 판매실적 목표치 미달
미국 애리조나주, 일본 쿠마모토 공장 신설은 예정대로 추진
TSMC, 오는 20일 경영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계획 제시할 듯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매출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대만 국내 공장 신증설 계획을 잇따라 연기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TSMC는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 지으려던 7나노, 28나노 공장을 스마트폰과 PC시장 수요 부진을 감안해 일단 완공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고 중국 기술전문매체 집미망(集微網)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난커(南科), 중커(中科), 주커바오산(竹科寶山) 등 다른 곳의 생산시설 확충 계획도 일제히 연기하기로 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처럼 대만 국내 공장 양산 계획을 미룬 것은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매출이 타격이 입었기 때문이다.

TSMC는 지난 3월 매출이 1454억1000만 대만달러로 작년 동기(1919억7000만 대만달러) 대비 15% 줄었다. 이는 4년만에 처음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다 2분기 연속 판매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했다.

TSMC의 6나노 7나노 공장 가동률은 3월 말 현재 40%에도 미치지 못했고 4나노, 5나노 공장 가동률도 75%로 떨어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반면 TSMC가 400억달러를 투입한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을 비롯해 1조엔을 들인 일본 쿠마모토 공장 건설 계획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애리조나주 1기 공정은 2024년부터 4나노 칩을 생산할 계획이며 2기 공정은 2026년 3나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쿠마모토 공장은 2024년 말 양산을 시작해 월 12인치 웨이퍼 4만5000장을 생산한다.

TSMC가 공장 준공을 미루고 생산능력 확충을 연기한 것은 반도체설비업계에 어떤 충격을 던질 것인가.

SEMI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제조설비 판매는 107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요감소와 재고증대로 올해 반도체설비시장은 전년대비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TSMC의 공장 신증설 연기는 얼마나 지속될까.

지웨이 컨설팅은 "TSMC는 해외 생산라인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만 대만 국내 생산라인 확충 연기도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열리는 TSMC 기업 설명회가 구체적인 답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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