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대료 평균 1937달러, 2020년 3월 이후 처음 하락
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 불황 우려 속 임대시장 '냉각'
경제 불투명 영향, 이사 꺼리는 분위기도 늘어나
코로나 기간 주택건설 붐 따른 공급 과잉도 '한몫'
일부 전문가 "임대료 폭등세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어"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임대료가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주택의 평균 희망 임대료는 3월에 1937달러로 전년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며, 시장에 나온 중간규모 주택 희망 임대료는 13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1년 전인 2022년 3월 임대료는 17.5%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3월 희망 임대료 중앙값은 2월(1944달러)과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3년 전 코로나 대유행 초기보다 322달러(19.9%)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의 한 중개인은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건전한 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이 더 크다"며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임대료가 폭등했고, 현재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이 보고서에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임대료가 급등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면서 소득이 증가하고 가구 구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분적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이사하기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가계 구성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대유행의 주택 건설 붐으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임대료가 지난 3월에 1년 전보다 감소한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에 들어간 다세대 주택의 수와 각각 완공된 수는 지난 2월에 30여 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5채 이상 건축물의 주거사업 완료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한 50만9000건으로, 2019년 2월을 제외하고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채 이상 건축물의 착공 사업은 60만8000건으로 14.3% 증가해 2022년 4월을 제외하고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여전히 높은 임대료, 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 불황 공포가 임대 수요를 완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임대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대 공실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주차장 할인 등 요금 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대도시 지역별 임대료 최대 하락을 보인 곳은 텍사스주 오스틴(-11%), 일리노이주 시카고(-9.2%),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3%), 앨라배마주 버밍엄(-2.9%) 순이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16.6%),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15.3%),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13%) 등이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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