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호텔 거래 외국인 비율 47%, 2014년 이후 '최고'
일본 관광세 회복 · 저금리 · 엔화가치 약세 등 영향
투자용 호텔 공급제한 가능성도 인기 요인에 '한몫'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일부 걸림돌 남아 있어

일본 도쿄 시내 야경.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야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호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호텔 인수 관련,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일본 국내 관광 회복과 저금리, 엔화 약세로 해외 업체들의 호텔 취득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조사회사인 MSCI리얼에셋의 3월 말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호텔 거래(약 4943억엔)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47%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한 담당 책임자는 "최근 1년 사이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저금리와 엔화 약세, 시장 안정성 때문에 일본 부동산은 세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부동산 거래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는 호텔에 대한 관심은 현저하다고 이 담당자는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동안 거주용이나 상가 부동산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던 점도 있었지만, 호텔이 계속 틈새 부동산 분야의 한 축임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대폭 완화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되고 있다. 일본 호텔 객실의 신규 공급은 적어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외에서 견조한 관광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서비스회사 세빌스는 2023년 '일본 호스피탈리티' 리포트에서 "호텔 공급은 향후 몇 년간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시장의 경쟁은 적절한 수준으로, 호텔 가동이 방해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동력 부족과 수도광열비, 식품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가능성 등 걸림돌은 남아 있지만, 이 산업의 상황은 분명히 개선되고 있어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미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초 이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약 14%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은 금융정책을 조정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MSCI리얼에셋 담당자는 "올해도 '일본 선호'에 대해 매우 강한 논거가 있다"며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어떤 극단적인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징후도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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