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1.7조엔 적자, 2013년 이후 9년 만에 '경신'
고유가 · 엔화 하락 속, 수입가격 오른 것이 주요인
올해 수출입 모두 축소 예상...무역적자 10조엔 웃돌 듯

일본 가와사키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일본 가와사키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일본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2022년도(2022년4월~2023년3월) 무역수지는 21조7285억엔 적자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9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향후에도 수입이 수출을 웃도는 기조가 계속돼 2023년도에는 10조엔을 넘는 무역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진단했다.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99조2265억엔이었다. 반면 수입이 32.2% 늘어난 120조9550억엔으로 차액 적자액은 비교 가능한 1979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커진 것은 고유가와 역사적인 엔저 진행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인이라고 '닛세이기초연구소'의 한 담당자는 이 매체에 설명했다.

SMBC닛코증권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뒤이어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수출입 모두 가격면에서의 변화가 컸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수입가격의 안정에 따라 2022년도를 넘는 무역적자를 예상하는 전망은 적다. 다만 구미 경기의 불투명감으로부터 수출의 기세가 무뎌져, "금년도 15조엔 규모의 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세이기초연구소 담당자는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관측이나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보여, 2022년도보다는 엔고에 흔들리기 쉬운 면도 있다. SMBC닛코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작년도 대비로는 저유가, 엔고가 예상되어 2023년도에도 가격  면에서의 영향이 크겠지만, 수출입 모두 (금액이) 축소되기 쉽다. 올해 무역 적자액은 10조엔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일본 대지진 후의 원자력발전 정지로 연료 수입이 증가한 2013년도(13조7564억엔)의 적자액이 가장 컸다. 작년 적자는 2년 연속이 된 셈이다.

함께 발표한 올 3월 무역적자액은 7545억엔으로 2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8조8243억엔이었던 반면 수입은 7.3% 늘어난 9조5788억엔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늘었지만 아시아와 중국 수출은 부진했다.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1조5516억엔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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