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감소 여파, 은행권 위기 우려 지속
3대 지수 혼조...다우·S&P500 '하락' vs 나스닥 '상승'
FRC(-29.75%), 이틀 연속 '폭락'...시장 흔들
호실적 MSFT(+7.24%)는 나스닥 견인
알파벳(-0.13%)은 예상 상회한 실적에도 '하락'
어닝 서프라이즈 치포틀레(+12.91%), 주가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및 S&P500 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홀로 상승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발 은행권 위기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전체적인 약세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에 치솟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나스닥을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301.87로 0.68%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055.99로 0.38% 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854.35로 0.47%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월요일 오후 1분기 예금 잔고가 40% 이상 줄었다고 발표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이날에도 29.75% 폭락했다. 이는 전일 50% 가까이 폭락한 데 이은 것으로, 회사는 이틀 연속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또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잠재되어 있던 은행 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가운데,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메가캡 기술주들은 호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 이후 이날 7.24%나 급등,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었다. 회사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큰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실적 발표를 앞둔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 아마존(+2.35%)의 주가도 뛰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Class A의 주가는 0.13% 하락했다. 알파벳 역시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보고했지만, 매출 성장이 전년 동기 대비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의 주가가 깜짝 호실적에 힘입어 12.91%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시장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보고서뿐 아니라 주 후반으로 예정된 각종 데이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하루 뒤인 목요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후 금요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특히, PCE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추후 긴축 향방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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