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판금조치 시 YMTC 등 中 반도체기업들이 오롯이 수혜"
中당국, 지난 3월 31일 마이크론에 대해 사이버 보안 심사 착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중전략경쟁으로 中서 기회를 잃는다 전망
상하이 부품상 "중국산 SSD, 품질 삼성보다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이버 보안 심사가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금지로 이어질 경우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천자(陳佳) 중국 인민대 국제화폐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전략경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의 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가 중단될 경우 양쯔 메모리(YMT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시장의 빈틈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천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은 기본적으로 병목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이버 당국은 지난달 31일 마이크론에 대해 사이버 보안 심사에 착수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상하이 최대 컴퓨터 쇼핑센터인 퍼시픽 디지털 플라자 상인들도 비슷한 견해를 비쳤다고 SCMP는 보도했다.

퍼시픽 디지털 플라자 1층 전자부품 상인 류베이는 해당 매체에 "대용량저장장치(SSD)는 삼성제품이 아직은 최상의 선택"이라며 "그러나 YMTC나 선전 킹뱅크 테크놀로지 제품도 삼성의 좋은 대체품이 되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 따르면 선전 판샹은 YMTC 제품을 사용해 2테라바이트 SSD를 509위안(약 10만원)에 팔고 있으며 같은 기종의 삼성전자 SSD 판매가(1049위안, 약 2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기술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칩 공급과잉과 과잉재고 때문에 923억 달러로 예상돼 2022년보다 35.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리사 류 대만 경제연구소 반도체 팀장은 "마이크론은 중국과 홍콩에서 2022년 전체 매출의 16%를 거둔 만큼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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