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수요 대비 분양 매물 감소 여파"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쿄시내 아파트 신규 분양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평균 가격은 도쿄시내 23구에서 2021년도 대비 17.2% 상승해 9899만엔으로 조사 개시 가능한 1990년도 이후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저금리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는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 용지 취득비 등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중산층으로서는 매입하기 어려운 가격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의 평균 가격은 8.6% 올라 6907만엔을 기록했다. 가격이 높아지는 반면, 발매 가구수는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년도 대비 12.9% 감소한 2만8632채로 2년 만에 3만 채를 밑돌았다. 가장 매물 출시가 많았던 2000년도의 3분의 1 수준이다. 도쿄 23구도 18.8% 감소한 1만692채였다.

도심부에서는 고액 및 대형 매물 공급이 계속되는 여파로, 이 연구소가 발표한 지난 3월 신축 아파트 가격은 도쿄 23구에서 전년 동월 대비 2.7배인 2억1750만엔, 수도권은 2.2배인 1억4360만엔으로 급상승했다. 각각 처음으로 2억엔, 1억엔 선을 넘어섰다.

이 아파트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도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고,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의사나 경영자,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부부 세대 등 세대 연수입이 2000만엔 이상 있는 사람들이 주 구입층이 되고 있다"고 부동산사이트의 한 담당자는 설명했다.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공급비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용지 취득 비용이나 건축 가격, 매입의 어려움에 따른 향후 공급 부족 등에 더해, 일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부유층의 투자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부동산회사(Kenedix)의 한 전문가도 이 매체에 피력했다.

아파트 값이 뛰어도 부자들의 수요가 있을 수 있어, 분양개발사들의 경영 여건이 좋아, 가격을 낮춰 급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컨설팅회사(토탈브레인)의 한 담당자는 "수도권 대형 물건은 2000년대 전반에는 1년 이내였던 평균 분양완료 기간이 최근에는 2년 이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는 입지가 좋은 고액 아파트를 한꺼번에 분양하지 않고, 기간을 나누어 판매해,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의 확보로 연결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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