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도"
연준, 예상대로 금리 25bp 올렸지만...3대 지수 '하락'
추후 긴축과 관련된 성명서 문구 삭제 및 완화
전문가, 긴축 사이클 마무리 후 연말까지 유지 전망
FRC 여파, 지역은행주 또 '뚝'...미국증시 하락 주도
SPDR S&P 지역 은행 ETF 1.80% '급락'
S&P 11개 섹터 주가 모두 하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양일간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 뒤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예상대로 25bp(0.25%p)의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414.24로 0.8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090.75로 0.70%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2025.33으로 0.46%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25bp의 금리 인상이 결정된 직후만 해도 상승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기자회견 직후 미국증시는 하락 전환을 맞았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는 기존의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부분을 삭제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및 이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시차, 경제·금융의 발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추후 금리 인상과 관련된 문구를 완화했다. 이는 추후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성명서에서 기존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6월 금리인상 결정은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경제지표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OANDA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이번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강도 긴축은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현재의 견고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 한, 연준은 적어도 연말까지 현재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사태로 이번주 내내 추락했던 지역은행주는 이날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미국증시의 하락을 지원했다. 전일 6% 넘게 급락했던 SPDR S&P 지역 은행 ETF(KRE)는 또다시 1.80%나 떨어졌다. 전일 28% 가까이 폭락했던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1.98% 추가로 하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는 4.40% 낮아졌다.

이날 S&P 11개 전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헬스케어(-0.11%)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7%) 유틸리티(-0.31%) 산업(-0.38%)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축에 속했다. 이날 유가 추락 속에 에너지 섹터(-1.92%)는 11개 섹터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은행주 불안 속에 금융 섹터(-1.19%)도 뚝 떨어졌다. 자재(-1.11%) 테크놀로지(-0.83%) 등의 섹터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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