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텔 대기업 3사 매출, 전년 比 모두 30%씩 증가
"미국 지방은행 불안 등 경기둔화 우려는 부담 요인"

미국 뉴욕 도심.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도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호텔업계 대기업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숙박 수요 영향으로 하얏트 호텔 등 3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30%씩 증가했다. 코로나19 관련 행동 규제를 완화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회복이 전체를 이끌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각 회사는 연중 견조한 수요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부 지방은행 파탄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얏트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3월기 결산은 매출액이 1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최종 손익은 5800만 달러 흑자(전년 동기는 7300만 달러 적자)였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도 매출액이 각각 30% 증가했다.

견인차 역할을 한 곳은 코로나19 규제가 풀린 아시아 지역이다. 하얏트 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결산 발표 회견에서 중국 시장과 관련해 "항공편 정상화와 여행자 비자 발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어트 호텔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중국 제외)의 호텔 1객실당 수익 수준을 나타내는 'RevPAR'(프랜차이즈 등 포함)가 114.6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감염 억제를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지던 중국도 1분기 RevPAR는 78.3% 증가한 76.06달러로 회복했다. RevPAR는 매출액을 숙박 가능한 방 수로 나눈 수치로 호텔들의 수익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레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1~3월기는 국제 카드 사업에 있어서 여행·오락의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 카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가를 넘나드는 여행이나 오락은 코로나19 사태로부터의 회복이 다른 분야에 비해 더뎌, 아직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견고한 여행 수요를 근거로, 호텔 대기업 3사는 올해 전체 실적 예상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하얏트는 프랜차이즈 등을 포함한 RevPAR가 전기 대비 12~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 발표한 예상 하한선과 상한선을 모두 높였다.

한편, 미국 일부 지방은행의 잇따른 파탄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소리도 있다. 힐튼호텔의 한 담당자는 지난달 결산 설명회에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2023년 7~9월기부터 10~12월기에 걸쳐 기세가 감속할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상업 부동산용 데이터 서비스를 다루는 '코스타'에서 호텔업계 등을 담당하는 한 전문가는 "한정된 지역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불경기의 영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련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여행 예약 전문 '호퍼'에 따르면 2023년 초 항공료는 2022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20%, 호텔 요금은 50% 이상 올랐다.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는 수요 변화에 맞춘 가격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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