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 신호에도 달러 가치 '상승'
노동시장 여전히 견고...6월 금리인상 중단 불투명
정부 디폴트 및 은행권 위기 따른 경기침체 우려 부각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하락', 엔화환율도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이날엔 경기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7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04 달러로 0.14%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15 달러로 0.17%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35.13 엔으로 0.24% 오르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8일 오후 3시 27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39로 0.18%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주에 25bp(0.25%p)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부분의 문구를 삭제하고, 추후 금리 인상과 관련된 문구를 완화함으로써 향후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공개된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여전히 매우 견고한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면서 6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5일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 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훌쩍 웃돈 수준이다. 4월 실업률은 3.4%로 직전 월의 3.5% 대비 소폭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인 3.6%도 밑돌았다.

이같은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주에 "이르면 6월 1일 부채한도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여기에 은행권 불안도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어 우려를 더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과 관련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이번 주에 발표되는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수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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