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1조 달러...은행 파산 여파, 세금신고 등 겹쳐
융자·리스 잔액은 12.1조 달러로 사상 최고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은행의 예금 잔고가 최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지난 주말 발표한 주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상업은행의 예금 잔액은 4월 말까지 감소하면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6일까지 주의 예금 잔액은 계절조정 전 전주 대비 약 1200억 달러 감소한 17조1000억 달러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기 전 주와 비교하면 5000억 달러 남짓 줄었다.

미 은행 예금 잔액은 SVB와 시그니처 뱅크 파산 직후 기록적인 감소 이후 4월 초 안정됐지만 월 후반에는 다시 유출이 가속화됐다.

4월 후반은 통상 세금 신고 시기의 끝과 겹쳐 예금 인출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한 계절 조정 후 비교시, 예금 잔액은 3월 말과 거의 보합세였다.

대형 은행의 예금 잔액은 계절조정 전 10조5400억 달러로 전주의 10조6100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중소은행은 5조3400억 달러에서 5조3200억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은행의 신용 총액은 17조3700억 달러로 2주 연속 증가했다. 융자 및 리스 잔액이 사상 최고치인 12조1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증가율은 9%로 지난해 말 두 자릿수에서 약간 둔화되는 추세여서, 금융상황 긴축이 은행의 신용제공을 억제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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