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CPI 연간 4.9% 상승...2년만 최소폭 상승
견고한 근원 CPI에도 인플레 둔화세에 기술주 강세
나스닥 '급등' · S&P500 '상승' vs 다우 '약보합'
나이키(-1.27%), 캐터필러(-0.15%) 등 다우 하락 주도
2분기 전망 악화에 에어비앤비(-10.29%), 트윌리오(-12.64%) '뚝'
구글, 개발자회의서 챗봇 '바드'와 안드로이드 폰 '픽셀 7a' 공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 4.10% 껑충...기술주 상승 주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약간 떨어진 반면, S&P500 지수는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껑충 뛰었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기술주 지수는 강세를 지속했고, 이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531.33으로 0.09% 소폭 하락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37.64로 0.4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2306.44로 1.04%나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다우 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올라 전문가 예상치인 5.0%를 소폭 하회했으며,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여전히 목표치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OANDA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보고서는 높은 주거비가 계속해서 근원물가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지연됐던 주거비의 하락이 시작되어야 하고 몇 달간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동시장이 견고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도달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에 임박하거나 이미 도달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소비재인 나이키(-1.27%) 및 경기민감주인 캐터필러(-0.15%)와 같은 주식의 가격을 떨어뜨렸고 이는 다우의 하락을 주도했다.

에어비앤비(-10.29%)와 트윌리오(-12.64%)의 주가는 하루 전 내놓은 약한 2분기 전망에 급락했다. 반면, 전일 예상보다 적은 1분기 손실을 발표한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1.80%)의 주가는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을 비롯해 이날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구글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대기자 명단을 없애며 서비스 시행을 알렸고, '픽셀 7a' 안드로이드 폰까지 선보였다.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Class A의 주가는 4.10%나 껑충 뛰며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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