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민감한 美 2년물 국채금리 3.985%로 올라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 속, 엔화환율 135엔 대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법원 부채협상 관련 불투명한 전망, 미국 지방은행 우려 재부각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9분 현재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54달러로 0.57%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2452달러로 0.47%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135.69엔으로 0.86%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내려갔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엔화 가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1분 현재 102.505로 전일 대비 0.63% 상승했다. 같은 시각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985%로 전일 대비 0.079%포인트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연방정부 부채한도 관련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회동은 다음주 초로 연기됐다. 다만 이번 연기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실무 수준의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차이가 있다는 점때문에 시장은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빠르면 다음달 1일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전날 팩웨스트은행 주가가 22% 하락하는 등 일부 지방은행 우려도 재부각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지만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피벗(정책변경)에 나설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지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장중(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3분 현재) 하락하는 가운데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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