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상치 웃돌아...긴축 가능성 부각
연방 부채한도 협상 불투명, 지역은행 우려 등도 이어져
통화정책 민감한 美 2년물 국채금리 3.985%로 상승
위험자산 회피심리 높아져...달러가치도 '껑충'
테슬라 · 애플 ·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투명한 전망, 미국 지역은행 우려가 이어진데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미시간 대의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이후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3만3300.62,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6% 하락한 4124.0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하락한 1만2284.74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0.32% 내려간 1739.05를 기록했다.

CNBC는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로 모든 섹터가 설득력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간 기준으로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0.29%, 1.11%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간 반면 나스닥은 0.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미국 미시간 대가 발표한 향후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를 기록해 전월 3.0%보다 높아졌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 속에 긴축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식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매파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미시간 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래 최저치인 57.7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예상치(63.0)와 전월(63.5)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 위축 우려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3.998%로 전일 대비 0.079%포인트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3.448%로 0.051%포인트 올라갔다.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2.532로 전일 대비 0.65% 올라갔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의 회동은 다음주 초로 미뤄지면서 일부 불씨가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전날 22% 폭락했던 팩웨스트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2.99%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CNBC는 "지난 주 팩웨스트의 예금이 급감했다고 발표한 후 전날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고 전했다.

3대 지수 하락 속에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고개를 숙였다. 테슬라(-2.38%), 애플(-0.54%), 엔비디아(-0.83%), 마이크로소프트(-0.37%), AMD(-1.90%) 등이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보잉(-0.56%), 캐터필러(-0.23%) 등이 하락했다.

S&P 종목 중 제너럴모터스(-2.17%), 씨티뱅크(-1.26%) 등이 약세로 마쳤다. S&P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는 엇갈렸다. 필수소비재(+0.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08%), 산업재(+0.08%) 등이 상승한 반면 임의소비재(-0.85%), 헬스케어(-0.15%), 테크놀로지(-0.13%) 등의 섹터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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