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두바이 연간상승률 44% 기록...마이애미 등 뒤이어
글로벌 고급주택 시장 1분기 연간 0.4% 하락...올들어 약세 전환
각국 통화정책 긴축 따른 금리인상 속, 고급주택 시장도 '냉각'
서울 집값, 1년간 9.0% 하락...주요도시 46곳 중 38위 기록
뉴질랜드 웰링턴 · 오클랜드 등이 집값 하락률 가장 높아
일부 전문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만큼의 조정은 없을 것"

UAE 두바이 주거지 개발 공사. /사진=AP, 뉴시스
UAE 두바이 주거지 개발 공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고급주택 시장이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나이트프랭크가 전 세계 46개 주요 고급주택 시장(자산 가치 상위 5% 이내 기준)의 가격을 추적하는 프라임 글로벌 시티 지수(PGCI)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4분기 10.1% 성장 정점을 보인 것에 비해, 큰 반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성장 둔화는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이 압도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연간 가격은 현재 추적된 46개 시장 중 16개 시장에서 하락하고 있다. 시장의 3분의 2가 여전히 긍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가장 약한 시장의 큰 규모의 가격 하락은 전체 지수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격 상승률 상위 글로벌 도시는 두바이로, 연간 44%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해, 여전히 상당한 특이성을 보이고 있다. 2위 도시는 마이애미로, 2023년 1분기에 두 자릿수 연간 상승률(11%)을 달성한 두 번째 대도시이다. 취리히(9.4%), 베를린(5.7%), 싱가포르(5.5%)는 자산가치의 회복력과 베를린의 경우 투자 허브로서, 상위 5개 시장으로 기록됐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동안 두바이의 149% 성장은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애미는 같은 기간 동안 두 번째로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

뉴질랜드는 웰링턴이 지난 1년간 가격이 27% 이상 하락하는 등 하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오클랜드(-17%), 크라이스트처치(-1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취약한 성과로는 스톡홀름(-11%)과 밴쿠버(-9.4%)가 있으며, 이는 해당 국가 시장의 취약성을 반영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서울도 지난 1년간 9.0% 하락을 경험했으며, 지난 1분기에도 3% 하락해 주요도시 46곳중 38위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으로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다른 중앙은행들이 최고 금리에 근접하고 있을 수 있지만, 심지어 고급주택 시장도 향후 몇 분기 동안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이트프랭크는 2009년 동안 전체 PGCI 지수가 최고점 대비 8.2% 하락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규모의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2022년 하반기까지 분기별 가격이 하락한 시장은 46%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8%에 그쳐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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