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매 판매 0.4% 증가, 예상치 하회
그러나 3월 대비 4월 반등세는 강한 소비자 지출 암시...달러 절상
부채한도 재협상 난항 전망도 안전통화인 달러 수요 높여
매카시 "정부 지출 삭감에만 동의"
유로 '약보합', 파운드 가치 '하락', 엔화환율도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에도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재협상 타결 가능성 대해 우려하면서 안전자산(안전통화)인 달러는 절상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68 달러로 0.06% 소폭 하락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486 달러로 0.34%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36.29 엔으로 0.12%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6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56으로 0.12%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꽤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직전 월인 3월의 수정된 수치인 0.7% 감소에서 눈에 띄게 반등해 2분기 초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데이터 이후 달러의 가치는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늦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원을 포함한 4인의 여야 고위 지도부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협상을 위해 다시 한번 회담을 진행한다.

그러나, 매카시 하원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에만 동의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음을 암시했고,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를 높이며 역시 달러 가치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25bp(0.25%p) 인상 확률을 약 22%로 올렸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월요일의 약 16%에서 높아진 확률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편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