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오바마 재정절벽 파격 발언에 급등... 다우존스는 급등

 오바마 말 한 마디한마디에 미국 주가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간밤 미국 주가가 그랬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부자증세부분만 합의해준다면 재정절벽 협상이 이번주 안에 타결될 수도 있다”고 발언 하면서 장중 미국 다우지수가 돌연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향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고 나스닥 지수도 덩달아 떨어져 이것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미국시각) 미국 주식시장에선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다우지수가 1만3022.54로 0.55% 오르고 S&P500지수 또한 1409.27로 0.16% 오른 반면 나스닥 지수는 2972.68로 0.77%나 급락한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도 시큰둥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장중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크게 끌어올렸다. 공화당측이 부자증세에 합의해줄 경우 이번 주안에 재정절벽협상이 해결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측은 여전히 부자증세에 부정적이지만 요지부동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겉으론 아직 강경하다. 맥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정치게임만 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공화당이 부자증세에 반대하는 이유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부자증세를 하면 부자들이 소비를 줄일 것이며 그 경우 향후 미국 경제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부자들은 소득을 감추거나 소득을 줄이는데 몰두할 것이라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부자증세에 어느 정도는 양보성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지금 그 명분을 찾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맥커시 의원도 앞으로 72시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해 민주-공화당간 강경 대치 속에서도 타협점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음을 내비쳐 주목된다. 또한 공화당측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회동을 요구하기도 해 재정절벽 협상이 어떻게 든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날 나스닥 시장은 침울했다. 향후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종목의 주가가 이날 6%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나스닥 대장주가 떨어지면서 관련 지수도 덩달아 하락했다. IDC가 애플의 태블릿PC 점유율 전망과 관련해 현재 53.8%에서 2016년엔 49.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따라 애플의 주가급락과 시장점유율 하향 전망이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향후 시장 점유율 하락 전망이 당장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이노텍 실리콘웍스 등의 주가 동향이 주목된다.
 
이날 씨티그룹주가 6%이상 급등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의 직원을 감축해 1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다른 은행주 주가까지 함께 끌어올렸다.
 
그러나 내년 은행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날 씨티그룹주 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한국의 은행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씨티그룹주 주가가 올랐다 해서 한국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5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년엔 국내 은행들이 올해의 절반수준만 이익을 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은 향후 금융주 투자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계 은행이나 한국계 은행 모두 미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탓이다.
 
한편 미국시장에서 재정절벽협상이 급진전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재정절벽 이수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며 이것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증권사는 미국내 정치적 악재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며 외국인 중심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IT대형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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