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도 홍보맨 출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녹십자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정수현 전무(55. 사진)가 5일 단행된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4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후 4년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일반 재벌그룹에서는 홍보업무를 중시해 홍보 책임자 직급을 부사장으로 상향조정한지가 오래됐으나 제약업계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인사에서 매우 보수적이어서 이번 녹십자 인사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마케팅 부서와 약사출신이 고위직을 차지해온 제약업계에서 홍보와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비약사 출신이 부사장에 발탁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JW중외제약 박구서 부사장이 그 첫 케이스고 정 부사장이 3년만에 그 뒤를 잇게됐다.

최근들어 제약업계가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 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홍보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는 것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신임 부사장은 영업직 공채로 입사, 29년동안 근무해온 녹십자맨으로 회사 경영 전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백신 및 혈액제제 의약품 연구 생산에 힘을 쏟는 회사의 특성에 맞는 홍보활동으로 의료 소비자들에게도 녹십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0년 4월부터 제약협회 홍보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홍보파트 임원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 유한양행 하정만 상무, 보령제약 김성원 상무, 일동제약 이병훈 이사, 종근당 배대길 이사 등이 주목을 받고있어 머지 않아 제약업계도 홍보맨 전성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