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국 찾은 머스크...친강 외교부장 이례적 접견
친강 부장 "건설적인 중미관계, 두 나라는 물론 세계에 유리" 강조
머스크 "미국과 중국은 샴쌍둥이, 디커플링(분리) 반대" 화답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 비중, 전체의 21% 차지

일론 머스크 CEO(왼쪽), 친강 중국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일론 머스크 CEO(왼쪽), 친강 중국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전기차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30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어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디커플링(분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중국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이며, 중국 발전이 주는 기회를 함께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그는 이날 자가용 비행기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 X를 창업한 머스크는 이날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중국 우주항공 프로젝트는 대다수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선진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친강 부장은 이날 머스크 CEO에게 "중국식 현대화가 전례없는 성장 잠재력과 시장 수요를 만들 것"이라며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발전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 기회를 주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건설적인 중미관계는 중미 두 나라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 부장은 중미관계를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상호존중, 평화공조, 합작공영이라는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적절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 난폭운전을 피하고, 가속페달을 밟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머스크를 포함한 각국 경제계 인사들의 방중을 환영한다"면서 "서로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협력을 추진하자"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화·법치화·국제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해서 성공을 거두고 중국시장을 오래 파고들면서 발전의 기회를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