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상향안 하원 통과
디폴트 위기 고비 넘기며 안전자산 달러 가치 '하락'
연준 6월 금리인상 '스킵' 가능성도 달러 하락 지원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엔화 환율도 '내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춘 것과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이 이날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를 약화시키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760 달러로 0.66%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527 달러로 0.69%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38.79 엔으로 0.39% 떨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56으로 0.73%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을 것이라던 우려와는 달리,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지난 31일 저녁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전체 회의 표결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미국 재무부가 제시한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6월 5일을 앞두고 진행될 민주당이 이끄는 상원 표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시장의 초점이 옮겨졌다.

부채한도 상향안이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사실상 디폴트 우려는 해소됐고, 이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또한,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를 포함한 일부 연준 위원들의 6월 금리 인상 '스킵(skip)' 가능성 제시도 이날 시장에서 부각되며 달러 가치의 하락을 지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제 약 26%의 확률로 다가오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중앙은행의 25bp(0.25%p) 금리 인상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67%에 달했던 전일 대비 급격히 낮아진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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