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겨울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이다. 이럴 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건상한 밥상이다.

그중에서도 색깔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색깔 있는 음식만 잘 챙겨먹어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른바 ‘색깔음식 건강법’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이안 동국대 교수(한의학 박사)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전략포럼 송년모임에 참석, ‘몸에 좋은 색깔음식’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통해 우리 몸은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의 음식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초록색 식품 브로콜리.
정박사에 따르면 우선 혈압이 높고 흥분을 잘하는 사람은 간 쓸개 눈 시력 근육 등 이른바 ‘간 기능계’에 활력을 주는 녹색음식을 먹으면 유용하다.

녹차 매실 올리브 두릅 알로에 대나무 브로콜리 뽕나무 소나무 시금치 등이 그것이다. 이들 녹색음식은 자연의 색 그대로를 간직한 것이어서 정신적 안정을 도와줄 뿐 아니라 간 기능계를 돕고 신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정 박사는 간 기능계 하면 간이나 쓸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범위가 훨씬 넓다고 했다. 간이나 쓸개 뿐 아니라 간 기능이 나빠지면 눈 건강은 물론 혈액작용에도 이상이 오거나 피로물질이 쌓이기 때문에 간염 간경화가 걸린 사람 외에도 몸이 피곤하거나 시력이 나빠진 사람, 근육이 지쳐 있는 사람,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도 녹색음식을 먹으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 붉은 식품 토마토.
그런가 하면 붉은색 음식은 심장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정박사는 붉은 토마토를 반으로 자르면 우리 심장 모양과 같아지는 데 이처럼 때로는 우리 몸과 비슷한 음식을 먹으면 효과가 좋다는 말도 곁들였다. 정박사는 이어 붉은색 음식은 얼굴이 하얗게 창백 해진 사람이나 생기가 없으며 혈압이 낮은 사람, 감정표현이 메말라 있는 사람이 먹으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보통 붉은 음식하면 정열, 흥분, 에너지, 젊음, 활력, 생기가 연상되기 때문에 심장이나 혈액순환 혀 손톱색깍에 문제가 있는 심 기능계 취약자 들에게 유용하다는 것이다. 대표 음식으로는 대추 토마토 홍삼 사과 홍어 고추 팥 복분자 석류 영지버섯 등이 꼽인다. 고추의 경우 풋고추는 녹색음식, 붉은 고추는 적색 음식으로 분류하면 된다.
 
▲ 노란색 음식 호박.
그러면 살이 찌고 싶은 사람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을까. 바로 노란색 음식이다. 꿀 늙은호박 밤 잣 당근 된장 은행 청국장 고구마 등이 그것이다.

이들 노란색 음식은 즐거움과 달콤함, 식욕촉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맛 또한 단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그런 만큼 위장이나 소화기능 등 위장 기능계가 약한 사람에게 유용한 음식이다.

식욕이나 미각이 떨어지거나 입술색깔이 나빠져 건강에 이상이 온 사람 등에 적합한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들 음식은 식욕을 촉진하는 만큼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겐 피해야 할 대상이다.
 
흰색음식의 특징도 색깔 그대로다. 몸을 청결하게 해 주거나 청소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폐 기능계가 나쁜 사람이 먹으면 유용하다고 정박사는 설명한다. 폐 기관지 코 대장기능이 약하거나 후각 강화, 감기 치료, 면역 강화, 혈관 청소, 콜레스트롤 배출이 필요한 사람이 먹으면 좋은 음식들이라는 것이다. 대표 음식으로는 마늘 현미 배 요구르트 멸치 굴 도라지 오이 식초 양파 등이 꼽힌다.

▲ 검은색 음식 돌김 돌미역.
우리 건강을 보호하는 음식으로 검은색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검은색 음식하면 집중, 흡수,단단, 가라앉음 등을 상징한다.

따라서 몸의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즉 신장 기능계를 돕는 일을 많이 하고 짠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신장(콩팥), 방광, 허리, 청력, 탈모, 불임, 성기능, 생식기능, 자양강장, 노화방지 등에 유용한 효과가 있다. 대표 음식으로는 검은콩 검은깨 포도 오골계 장어 칡 버섯 다시마 가지 흑염소 등이 있다.

머리가 많이 빠지거나 갱년기를 넘긴 사람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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