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감소 속, 현금거래 비중 9년 만에 '최고'
금리상승 영향, 주택 구입자들 주택담보대출 꺼려
매물 부족 속, 일부 대도시 '매입시 전액 현금' 요구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액 현금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택 구입시에 약 3분의 1(33.4%)이 지난 4월에 현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월의 30.7%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2월의 33.5% 점유율과 비슷하다.

이 회사가 제시한 보고서는 2011년 이후 미국 40개 대도시 지역의 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전액 현금 거래는 등기부등본에 주택담보대출 정보가 없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전체 현금 구매가 주택 구매 비율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높은 담보대출 금리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하면서, 금리 상승은 모든 현금 구매자를 억제하는 것보다 담보대출을 많이 받는 주택 구매자를 더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분석에 포함된 대도시에서는 지난 4월 전체 주택 매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반면, 전체 현금 매매는 35% 감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평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6월 초 6.79%로 1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로 인해 월별 주택 대출 납부 지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 구입 희망자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시장에서 많이 배제하도록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높은 금리는 채권과 같은 높은 금리로부터 이익을 얻는 투자에 그들의 돈이 더 잘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현금 구매자들에게도 여전히 억제력이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난 1년 동안 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승시켜 어떤 경우에는 다른 투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는 주택 구입자는 두 가지 잠재적인 길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금을 사용해 주택 가격을 지불하고 매달 이자 지불을 피하거나, 대출을 받아 담보대출 금리를 지불하는 대신 다른 자산 투자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고 제시했다.

주택 구매자들 간의 경쟁은, 전체 현금 매입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이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매물이 부족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구매자들이 집을 얻기 위해 현금 전액을 제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택 소유자들이 기존 대출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고수하도록 하기 때문에, 현재 재고 부족의 주요 원인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많은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훨씬 더 많은 잠재적인 매도자들을 밀어냈다. 즉, 시장에 나와 있는 몇 안 되는 집을 놓고 경쟁하는 경우가 많게 된 셈이다.

2021년 코로나 대유행 당시 주택 구입 붐이 일면서 현금 구매가 급증한 것은 경쟁의 급증이 주된 요인이지만, 당시에는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매입 전쟁이 벌어졌다.

전형적인 미국 주택 구매자의 4월 다운페이(주택매입 금액 중 대출 이외 매수자가 지불한 현금)는 5만2500달러로,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주택 시장이 침체된 2020년 5월 이후 두 번째(최대는 2023년 3월, 22% 하락)로 큰 하락이다. 다운페이 금액은 작년 1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상태이다. 다운페이 금액은 주택매매 대금의 13.1%로 전년의 16.5%보다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주택 구매자들 간의 경쟁 감소,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집값 하락 등 몇 가지 이유로 인해 하락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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