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여파
무디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 경기침체 촉발할 수도"
"영국 실업률, 내년 말엔 6% 달할 가능성"

영국 런던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영국의 주택가격이 향후 2년간 10%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택시장의 더 심각한 침체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로이터가 인용, 보도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최근 대출금리의 급등은 영국 주택시장의 조정을 촉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예상외로 강력한 영국 인플레이션 수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영국은행으로부터 차입 비용을 더 많이 올려 가격을 앞다퉈 조정함에 따라 시장 금리의 큰 상승을 촉발시켰다.

주택담보대출 기관이 제공하는 금리는 이에 따라 급등했으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3%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2년 계약의 경우 현재 5%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러한 큰 폭의 집값 하락이 경제에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영국은 2023년 하반기에 6분기 동안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다. 실업률은 2024년 말까지 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 위기의 정점을 밑돌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제시했다.

주택시장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경제 의제로 촉발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이후 2022년 말 약세를 보이다가 올해 초 다소 회복했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은행 차입비용 증가가 주택담보대출 비용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회사인 핼리팩스와 네이션와이드가 이달 발표한 주택가격 지수 모두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로이터의 경제학자와 부동산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3%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4년에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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