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시장, 앞으로 몇 년간 L자형으로 회복해 경제 발목 잡아
中 정부, 단기 부양책 대신 공공주택공급 늘리고 부동산세 확대에 초점
4월말 현재 中 부동산 투자 전년比 6.2% 줄어, 신규주택공급도 21% 감소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부동산시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L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L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단기 부양책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부동산 업종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경제포털 화신망이 전했다.

왕리성 애널리스트가 주도한 이번 보고서는 "중국 부동산 황금시대가 마침내 끝이 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국 인구 수요가 줄고 중국 정부의 정책 중심이 전략적 의미가 있는 중요 업종 지원으로 바뀌면서 중국 부동산시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이달 들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 증시 항셍 중국 부동산지수는 이달 들어 12% 올라 지난해 11월 70%가 오른 이후 가장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발생과 당국의 과도한 대출 억제로 고전했다.

2022년 100대 부동산개발업체 주택판매실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대비 64% 수준에 그쳤다고 SCMP는 보도했다.

올 들어 초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반짝 오름세로 끝났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줄었고 신규 주택공급은 전년 대비 21%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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