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인도 당국에 8500억원 정식 몰수 당해
인도 사법당국, 지난해 4월 불법 해외송금혐의를 문제 삼아 압류
샤오미...작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1위, 올해는 3위, 1위는 삼성
중국 언론 "인도시장이 샤오미의 수렁이 됐다" 한숨

'MWC 2023'의 샤오미 전시관. /사진=AP, 뉴시스
'MWC 2023'의 샤오미 전시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인도시장이 이미 샤오미의 수렁이 되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14일 보도했다.

인도 범죄수사국은 지난 9일 샤오미 인도법인에 정식 통지문을 보내 "샤오미가 불법해외송금을 했고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며 "샤오미인도법인과 책임자, 시티은행 등 3곳을 기소하고 압류한 샤오미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인도 범죄수사국은 지난해 4월 샤오미 인도법인이 2015년부터 특허권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해외로 불법송금을 해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샤오미 인도법인 계좌에서 관련 자산 555억1000만 루피(8500억 원)를 압류한 바 있다.

샤오미는 "특허권 사용료는 합법적인 상업행위였다"며 인도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 몰수당한 자산은 샤오미가 지난해 올린 순익의 56.7%로, 이번 통지는 압류된 샤오미 자금이 정식으로 인도 당국에 몰수당했음을 의미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6%로 점유율이 줄어 삼성전자, 중국 비보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장샤오룽 중국 선두과학기술연구원장은 증권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인도시장에서 당한 횡액은 중국 기업에 인도가 투자의 낙원이 아니라는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인구가 많고, 글로벌 2대 휴대폰 시장이라고 하지만 중국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인도 시장은 리스크가 크고 현지 문화와 정치 환경과 관련이 있는 장애와 도전이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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