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5.25%로 기준금리 유지
1년3개월만 금리 동결에 달러 가치 '내려'
유로·파운드 가치는 '오르고', 엔화환율도 '하락'
연준은 올해 2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31 달러로 0.35%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65 달러로 0.42%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39.88 엔으로 0.24% 떨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2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97로 0.35%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양일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끝마친 연준 이사회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오던 연준은 1년 3개월만에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이같은 결정은 앞서 전일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 상승 둔화를 뒷받침하며 시장에서 높은 확률로 예상된데다, 이날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내 2회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암시했음에도 금리 동결 이후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다.

하루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올라 4월의 월간 0.4%, 연간 4.9% 상승률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또한, CPI는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여줬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올라 4월의 5.5% 대비 소폭 둔화한 상승률을 보여줌으로써 여전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목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시장은 연준과는 다르게 25bp(0.25%p)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후 금요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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