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국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2개월 연속 부진, 전망치 밑돌아"
청년 실업률 20.8%로 역대 최고, 졸업생 쏟아지는 7월은 더 어려울 전망
통계국 "국제 환경 복잡, 국내 수요도 부족, 경제 회복기초 확고하지 못해"
홍콩 언론 "中소비 회복 동력 사라지고 민간투자 줄어 성장속도 잃을 수도"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사회소비재판매총액(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각종 경제 지표가 2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5월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지난해 5월 대비 12.7%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13.7%)와 지난 4월수치(18.4%)에 각각 미치지 못했다고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중국 전체 고정자산투자도 올 들어 5월 말 현재 4% 늘었지만 올 들어 4월 말 현재 4.7% 증가세보다 0.7% 포인트 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특히 민영기업 고정자산투자는 올들어 5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 같은 기간 국유기업이 8.4%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자오시쥔 중국 인민대 금융학 교수는 SCMP에 "민영기업 고정자산투자의 하락세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해 민영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매판매를 늘리는 것이 시장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ING은행 아시아태평양 연구 주관 로버트 카넬은 홍콩 명보에 "소매판매는 중국 경제 성장의 유일한 엔진이지만, 리오프닝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도시실업률은 5.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16세~24세 청년실업률은 20.8%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경제연구 보고서는 "오는 7월 중국 졸업시즌을 맞아 졸업생들이 사회에 쏟아지면서 청년 실업률은 다시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시장은 수요부족에 경영 주체들의 어려움이 커 경제회복기초가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 소비 회복이 동력을 잃고, 부동산 등 민간투자가 줄어 정부의 인프라 투자효과를 상쇄하면서 중국 경제가 속도를 잃을 수 있는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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