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대료 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져
공급증가에다 경제불확실성으로 수요도 냉각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임대시장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전역에서 활발한 건축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수요를 냉각시키면서 임대료가 지난 5월, 1년 전보다 1%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했다.

지난 5월 미국의 평균 희망 임대료는 전년 대비 0.6% 하락한 1995달러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이다. 이는 1년 전 기록적인 16.5% 증가와 비교된다. 지난 5월의 하락은 수정치 기준으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나타냈다. 임대인들이 내놓은 희망 임대료 중앙값은 5월 전월대비는 1.4% 올랐다.

서부 지역에서는 1년 전보다 임대료가 2.1% 감소하여 전국 속도의 거의 4배에 달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임대료가 북동부에서 5.4%, 중서부에서 4.9%, 남부에서 0.8% 상승하는 등 증가를 보였다.

임대료가 냉각된 것은 시중 임대 주택수가 증가하면서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임차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아지면서 공실 증가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대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한 가지 이유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매도하는 대신 임대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인근 집으로 이사하면서, 여전히 높은 임대료로 수익을 내고, 상대적으로 담보 대출금이 낮은 집에 대한 형평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이전 집을 임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평균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8%로 1년 전 5.09%보다 상승했다. 2021년 1월에는 2.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대출지불액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320달러 더 많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시장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현재의 집을 리모델링하나 임대할 것이라고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대용 주택 건설 확대로 인해 임대 공급도 증가했다. 5가구 이상의 가구를 보유한 건물에서 완료된 건축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해, 지난 4월에 총 40만 가구를 기록했다. 이것은 임대 공실률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지난 1분기에 6.4%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나아가, 경제적 불확실성, 가구 구성의 둔화, 많은 시장에서의 여전히 높은 임대 가격,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다른 상품과 서비스의 상승으로 인해 더 적은 사람들이 이사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완화되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지역별 평균 임대료는 지난 5월 서부가 2.1% 하락한 2409달러를 기록했다. 레드핀이 분석한 지역 중 전년대비 감소한 유일한 지역이 됐다. 북동부에서 5.4% 상승한 2495달러, 중서부 4.9% 상승한 1406달러, 남부에서 0.8% 상승한 1663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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