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국 경제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쉽지 않다 판단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중국 전랑외교, 국무원 외자유치 전략에도 배치
국제정세 변화 못 읽은 中의 전랑외교, 한국 잃고 한미일 협력만 가속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사진=뉴시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치학자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발언으로 중한관계가 전례가 없는 긴장국면을 맞고 있지만 중국이 사드 사태처럼 또다시 경제보복 수단을 동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난 18일 전망했다.

장펑(江楓)이라는 필명을 쓰는 중국 상하이 정치학자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 특별기고문을 통해 "중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더 이상 지난번 사드 사태처럼 경제보복 수단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국무원의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며 "이번 사태는 국제자본의 중국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강화할 것이며,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 행태는 지금 국무원이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과도 모순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학자는 "싱하이밍 대사가 촉발시킨 중한 외교전쟁은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례 없는 외교적 고립에 빠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의 다양한 대화, 호주와의 관계개선, 유럽과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싱하이밍 대사가 마치 종주국이 속국을 대하듯이 발언한 것은 한국을 완전한 대척점에 두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6일 미국, 필리핀, 일본 3개국이 첫 고위급 안보회의를 일본 도쿄에서 갖고 중국 견제에 합의했다"면서 "전랑외교의 실패가 중국에 대한 군사 포위망 구축을 가져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정치학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양국 외교전으로 중국은 한국을 잃었다"면서 "이는 청나라가 조선이 일본과 손잡는 것을 막으려 했다가 결국 청일전쟁을 통해 조선과 대만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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