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0.6% 늘어, 증가세는 둔화...美 · 유럽 견조
車수출 66.3% 급증...작년 공급제약 따른 반동 영향
미국향 반도체 제조장치 수출 20%나 줄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 8.1% 감소

일본 가와사키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일본 가와사키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일본 수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23년 무역통계(속보)에서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6% 늘어난 7조2926억엔을 기록했다. 2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이 기간 중 가장 낮았다. 수량 기준으로는 6.4%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수출이 견조한 한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감소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전체로는 자동차 수출이 66.3%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제약으로 수출이 지난해 밀린 반동 영향이 컸다.

미국 수출 중 등유 등 광물성 연료가 50% 남짓 줄었다. 이어 반도체 관련 감소도 두드러졌다. 반도체 등 제조장치는 20.2%,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2.1%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이 8.1% 감소한 3조9269억엔이었다.

중국 수출액은 3.4% 감소한 1조3411억엔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50.5% 증가했지만 철강이 26.5%, 비철금속이 22.5% 각각 줄었다.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은 성장이 계속되었다. 미국 수출은 9.4% 증가한 1조3737억엔, 유럽연합(EU) 수출은 16.6% 증가한 7950억엔이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의 수출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반도체 등 경기의 동향에 민감한 품목은 감소가 눈에 띈다. 수출 기조는 약하다"고 이 매체에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국 수출도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후의 수요의 회복은 둔하고, 활발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조3725억엔 적자였다. 수입액은 9.9% 감소한 8조6651억엔으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각각 30% 이상 감소했다. 원유도 21.7% 감소한 8357억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한 자원 가격상승이 꺾인 것이 배경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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