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하원서 연내 2회 추가 금리인상 암시
"인플레 완화 갈길 멀어...추가 인상 합리적"
4대 지수 '하락'...나스닥, 1% 이상 '뚝'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등 AI관련주 약세
넷플릭스, 페덱스, 위니바고 등도 하락
CNBC "추가 금리인상 우려 속 기술주 섹터 하락 두드러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1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4대 지수가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뚝 떨어졌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하원 청문회 증언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이후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숨고르기를 이어갔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951.52로 0.30%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65.69로 0.5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502.20으로 1.21%나 낮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63.01로 0.20%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주요 종목 중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일부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먼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소송을 제기당한 아마존의 주가는 0.76% 하락했다. FTC는 이 온라인 소매업체가 수백만 명의 고객을 속여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게 한 뒤 구독 취소를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200% 가까이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1.74%,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Class A의 주가도 2.07%나 내렸다.

AI 관련주 외에 외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2.36% 내렸고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를 발표한 페덱스의 주가도 2.51%나 떨어졌다. 역시 분기 실적에서 추정치를 밑도는 매출을 내놓은 위니바고 인더스트리의 주가도 1.28%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최근 금리가 동결 되었지만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대비 너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적당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온 것으로, 시장은 연내 2회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기존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6월 FOMC에서 연준은 지난달까지 이어왔던 10회 연속 인상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최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를 5.60%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3월에 제시했던 5.10% 대비 50bp(0.50%p) 상향 조정된 수치로 연말까지 25bp(0.25%p)씩 2회 더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날 S&P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0.92%) 유틸리티(+0.84%) 산업(+0.57%) 필수소비(+0.39%) 등의 섹터는 상승했다. 반면 테크놀로지(-1.41%) 커뮤니케이션서비스(-1.35%) 재량소비(-1.17%) 등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한 섹터들은 동반 급락했다. 부동산 섹터(-0.45%)도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섹터와 부동산 섹터는 고금리를 꺼리는 섹터들로 파월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