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9개국 중, 7개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결정
각국, 인플레이션 하락 초기 평가에도 적극 재정정책
개도국에선 11개국 정책금리 동결...신흥국들 더 힘들어져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BOE). /사진=AP, 뉴시스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BOE).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 6월 전 세계적으로 결정된 금리인상 횟수는 한 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의 데이터에 의하면, 가장 거래량이 많은 10개 통화를 감독하는 전세계 9개 중앙은행 중, 7개 은행이 6월에 개최한 정책 결정 회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나머지 두 은행은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6월 금리인상을 결정한 중앙은행 가운데, 노르웨이 중앙은행과 잉글랜드 은행의 금리인상폭이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캐나다 은행과 호주 준비은행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재개했다. 스웨덴 중앙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들 중앙은행의 합계 금리인상폭은 225bp가 된다.

미국 대형 채권운용사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하락 초기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방향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정정책이라는 구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 경제성장 여건은 더욱 불투명해져 사이클(경기순환)의 시각에서 하향 위험이 높아진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는 6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일단 정지했다. 금리인상 중단 자체는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매파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미 자산관리회사인 뱅가드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을 중앙은행 목표치까지 낮추는 마지막 걸음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신흥국을 보면 로이터가 샘플로 추출한 개도국 18개국 중 13개국이 6월 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이 중 11개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긴축 사이클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임명된 에르칸 신임 총재 아래 열린 첫 정책결정회의에서 650bp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통화 리라화는 급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6월의 회합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인플레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연내에 금리 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을 전에 없이 강하게 시사했다.

신흥국 전체의 연초부터 합계의 금리 인상폭은 1375bp이다. 2022년에는 7425bp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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