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등 6개사, 2분기 미국 판매 작년보다 23% 증가
판매 증가율, 8분기 만에 두 자릿수...코로나 이전 대비 90% 수준
금리 상승에도 수요 높아...반도체 부족 따른 생산차질도 해소
신차 가격 고공행진...신차 가격지수, 작년보다 5% 가량 올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회사 6개사의 2023년 4~6월 미국 신차 판매가 총 14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두 자릿수 증가는 8분기 만이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해소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왕성하다. 공급을 웃돌면서 신차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 혼다, 닛산자동차 등 6개사의 판매량이 전년 실적을 웃도는 것은 3분기 연속이다. 두 자릿수 증가는 2021년 4~6월 이후 8분기 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기 이전인 2019년 4~6월(164만6000대)의 90% 남짓한 수준이다.

도요타가 최근 발표한 4~6월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6만8000대였다. 혼다는 45% 증가한 34만7000대다. 다른 4개사도 닛산이 33%, 스바루는 22%, 마쓰다는 58%, 미쓰비시자동차도 12% 증가로 각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주 발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4~6월 판매도 69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4~6월은 국내외 업체들의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각 사의 판매를 뒷받침하는 것은 정체됐던 공급망의 개선이다. 2022년에 걸쳐 각사를 괴롭혀 온 반도체의 조달 부족은 "아직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소되고 있다"고 일본차 메이커 담당자는 이 매체에 설명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일본 도요타자동차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6월 중순 리포트에 따르면 5월 미국 신차 평균 재고일수는 55일로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재고일수는 신차가 팔릴 때까지의 일수를 나타내며 60일이 적정하다고 여겨진다. 제조사들은 반도체가 부족해 차를 만들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는 재고를 쌓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수요는 왕성해 공급을 웃도는 수준이다.

7월 초 뉴욕 시내의 다목적 스포츠차(SUV) 매장의 차량 가격은 업체 희망 소매가를 크게 웃돌았다. 고객 요구가 높은 차량에 대해서는 판매점이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얹어 팔고 있다. 매장 담당자는 매체를 통해 "인기 있는 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차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미 정부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신차 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가량 올랐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시기에 치솟았던 중고차 가격이 고점을 밑도는 반면, 꾸준한 수요가 신차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의 자동차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5월 대출금리(상환기간 60개월)는 6.9%로 1년 전 4.6%에서 크게 올랐다. 소비자들의 구매조건이 악화되는 역풍에도 수요는 업계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 자동차 조사전문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는 3월 기준 1420만대로 예측했던 2023년 연간 판매량 전망치를 6월 1500만대로 끌어올렸다. 2022년에는 1390만 대였다.

반면, 금리 상승이 서서히 소비자 가계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신용조사업체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대출금 지불이 6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지난 1~3월 1.69%로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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