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매파 발언에도 긴축 주기 막바지 시사
美 6월 CPI 둔화 전망 더해져...달러 가치 '하락'
英 임금 성장률은 사상 최고치...파운드 가치 '상승'
엔화환율도 '내리고', 유로 가치는 '강보합'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엔 일부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이 보낸 긴축 주기 막바지에 대한 신호가 시장에서 부각되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한편, 영국의 임금 상승률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추가 긴축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의 강세를 불러왔고, 이 역시 상대통화인 달러가치의 하락을 지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04 달러로 0.03% 소폭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928 달러로 0.52%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0.43 엔으로 0.62%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71로 0.26%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긴축 주기가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왔다.

여기에 하루 뒤 발표 예정인 미국의 6월 CPI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긴축 막바지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했고, 이에 이날 달러의 가치는 최근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전년 대비 미국의 6월 CPI가 3.1%, 근원 CPI는 5.0%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파운드화의 가치는 영국의 임금 성장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후 거의 15개월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달러 가치의 하락을 거들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5월까지 3개월 동안 보너스를 제외한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달 50bp(0.50%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잉글랜드은행(BOE)의 추가적인 고강도 긴축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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