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도쿄 오피스 공실률 6.48%...작년 9월 이후 최고치
준공 1년 미만 신축빌딩 공실률은 34.42%까지 치솟아
외국계 IT기업 등 대형 세입자들, 사무실 확대 보류
일부 전문가 "세입자 줄어드는 '2차 공실' 표면화될 듯"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쿄 중심가 오피스 공실률이 최근들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 빌딩 중개 대기업인 미키상사가 최근 발표한 6월 도쿄 도심 5개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월 대비 0.32%포인트 높은 6.48%를 기록했다. 중심지역인 미나토구의 대규모 재개발 빌딩이 공실을 남기고 준공된 여파와 함께, 외국계 IT기업 등 대형 세입자들이 오피스 확장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공실률 상승은 2개월 연속으로 2022년 9월(6.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급 과잉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5%를 29개월 연속 웃돌았다.

미키상사 집계로는 도심 5개구의 공실 면적이 6월에 2만9000평 늘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완공한 일본 최고 오피스빌딩에서 '많은 공실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많다. 미국, 유럽에서 경기 불안이 강해지는 가운데 외국계 IT기업, 금융기관의 오피스 이전에 대해 본국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준공 1년 미만 신축빌딩의 공실률은 전월대비 6.81포인트 높아지면서, 34.42%까지 상승했다.

기존 빌딩의 공실률은 시부야, 간다 지역 등 중규모 빌딩에서 면적 확대 및 확장 이전 등의 움직임 속에 0.01%포인트 하락한 5.78%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지점 기능을 확충하는 등, 코로나 후의 오피스 전략을 재고하는 움직임으로 인해 수요는 왕성하다"(업계 관계자)는 소리도 있다.

평균 임대료는 평당 1만9838엔이었다. 전월보다 39엔(0.20%) 낮아져, 35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존 빌딩이 51엔(0.26%) 내린 1만9703엔을 기록한 반면, 신축 빌딩은 691엔(2.61%) 오른 2만7133엔으로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도심 5개구에서는 이달과 오는 11월에 대형빌딩의 대규모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피스 중개 대기업의 한 담당자는 "세입자가 빠지는 기존 빌딩의 '2차 공실'은 앞으로 표면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오피스 공실률은 높은 수준이 계속될 것 같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