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CPI '둔화'...2년여 만 최소폭 상승 기록
'7월 마지막 긴축' 기대감에 달러 가치 '뚝'
유로 및 엔화 가치는 '껑충', 파운드 가치도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고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한 차례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35 달러로 1.14%나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990 달러로 0.44%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38.40 엔으로 1.40%나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껑충 뛰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2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56으로 1.16%나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5월의 연간 4.0% 상승률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1%의 상승률도 하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월간 0.3%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5월의 연간 5.3% 상승률 대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5.0%의 상승률도 하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역시나 시장 예상치인 월간 0.3%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같은 가운데, 미국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약 92%의 여전히 매우 높은 확률로 오는 25~26일로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7월 이후 회의에서 추가로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기존의 약 35%에서 CPI 보고서 이후 약 25%까지 낮아졌고, 이에 이날 달러의 가치는 주요 상대 통화 대비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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