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CPI 예상 하회...2년여만 최소폭 상승
긴축 막바지 기대감에 3대 지수 '상승'
S&P500·나스닥, 작년 4월 이후 최고 수준
금주 실적 앞둔 씨티그룹·웰스파고 등 은행주 랠리
코메리카·자이언스뱅코프 등 지역은행주도 활짝
일각에선 "서비스·임금·주택 인플레 여전히 높아" 우려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에 또다시 둔화해 2년여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주기 막바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미국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347.43으로 0.25%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472.16으로 0.74%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918.96으로 1.15% 뛰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933.38로 1.05% 올랐다. 이로써 S&P500과 나스닥은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5월의 연간 4.0% 상승률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1%의 상승률도 하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월간 0.3%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5월의 연간 5.3% 상승률 대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5.0%의 상승률도 하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역시나 시장 예상치인 월간 0.3%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에도 시장은 여전히 오는 25~26일로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약 92%의 매우 높은 확률로 연준 이사회가 25bp(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최근 발언에도 7월 이후 회의에서 추가로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약 2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Verdence Capital Adviso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Megan Horneman은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이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보고서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연준히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서비스·임금·주택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주요 종목 중에서는 이날 은행주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오는 금요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주가는 각각 1.83%, 1.22% 상승했고, 역시 같은날 실적을 보고하는 JP모건의 주가도 0.50%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도 각각 1.72%, 1.17% 높아졌다. 코메리카(+3.12%), 자이언스뱅코프(+2.81%),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2.85%) 등 대부분의 지역은행주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전체 11개 주요 섹터 중 헬스케어(-0.27%) 산업(-0.20%) 등 두개 섹터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필수소비(+0.23%) 부동산(+0.44%)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축에 속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1.51%) 유틸리티(+1.47%) 자재(+1.30%) 테크놀로지(+1.25%) 등의 섹터는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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