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반도체 IC 수입 2277억개, 전년 比 18.5% 줄어
해관총서 발표,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칩 수출 제한 조치 때문
반도체 수입 줄면서 상반기 중국의 對韓 수입, 전년비 19.6% 줄어
수입 반도체 대체 노력으로 中, IC 자체 생산 늘어나

중국 톈진 무역항 터미널의 컨테이너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톈진 무역항 터미널의 컨테이너선.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올해 상반기 중국 반도체 수입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금수 조치 여파로 크게 줄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무역실적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입은 6월 말 현재 2277억개로 작년 상반기(2796억개)보다 18.5% 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나마 지난 5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중국 반도체 수입은 올해 상반기 16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었다.

중국 반도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미중전략경쟁의 여파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국가인 한국, 일본, 대만에서 반도체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전체 수입은 139억555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6%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의 대일본 전체 수입은 11.1%, 대만은 18.9% 각각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칩 접근 제한은 중국 공급망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세계 2위 AI 서버 제조업체인 중국 인스퍼그룹(浪潮集團)은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직후 주가가 폭락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군부에 제품을 공급했다는 이유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과 동맹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맞서 중국은 수입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반도체 자립 운동을 펼치면서 레거시 칩을 비롯해 국내 반도체 칩 생산을 늘리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국내 IC 생산은 5월 말 현재 1400억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늘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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