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임대료 낮추는 대신 주차료 할인 같은 혜택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임대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대가격은 기록적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은 미국 주택 임대 시장이 1년 넘게 둔화되고 있지만 2023년 6월 희망 임대료 중앙값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보다 24달러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6월 평균 임대료는 2029달러로 한 달 전 1995달러, 1년 전 2019달러, 2022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053달러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 비율로 보면, 6월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 전월 대비는 1.7% 올랐다. 지난 5월엔 전년대비 0.6% 하락한 바 있다. 

"주택 시장은 '하향적인 추세'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임대 수요가 후퇴하더라도 임대료가 일반적으로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레드핀 한 이코노미스트는 미디어에 설명했다. "시장이 부진할 때 임대료를 낮추는 대신, 많은 집주인이 한 달치 임대료나 주차료 할인 같은 특혜를 제공하는데, 이는 수익에 타격을 덜 주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난 1년간 임대료 증가의 급격한 둔화는 임대인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임대인들은 증가하는 공실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협상할 수 있는 더 많은 여지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세입자는 여전히 큰 할인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제시했다.

임대료 증가의 감소가 많은 세입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미국 소비자들을 괴롭히는 역사적인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6월까지 3%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5월에 4%와 지난 여름 약 9% 대비 낮아진 것이다. 주로 임대료가 포함된 주거비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6월, 한 달 전보다 0.4% 올라, 지난해 말(0.8%)보다 크게 냉각됐다. 

임대료 증가율이 2022년 최고치에서 냉각된 것은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 구성 둔화로 인한 이사 감소,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도 이 회사는 평가했다. 5가구 이상 건물의 준공된 주택이 지난 5월에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49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주인이 채울 임차 물건이 많아지고, 가격을 올릴 여유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 6월 임대료는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6월 평균 임대료가 전년 대비 4.3% 상승하며 기록적인 2503달러를 나타냈다. 중서부에서 1396달러로 3.7%, 남부에서는 1670달러로 0.8% 올랐으나, 서부에서는 2452달러로 0.3% 하락했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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