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中 반도체 장비 금수 조치로 국산업계 자급자족 노력
업계 1위 나우라 테크, 상반기 순익 전년비 155% 이상 증가 기대
나우라 테크, 매출은 전년비 64% 성장
미국 블랙리스트 오른 중국 반도체 기업 YMTC, 국산 장비 사용키로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국내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순익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반도체장비 업계 1위로 베이징의 반도체 에칭기계(식각기) 제조업체인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Naura Technology Group)은 올해 상반기(1~6월) 순익이 16억7000만위안~19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1.3~155.8%, 매출은 89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 각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 15일 증시 공시를 통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업계 2위인 중웨이반도체설비(AMEC)는 지난 15일 올해 상반기 순익이 9억8000만 위안~10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9.5~120.2% 늘어날 것이며,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25억30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AMEC는 중국계 미국 과학자 인즈야오가 2004년 창업했다.

나우라와 AMEC가 선전한 것은 미국이 첨단 반도체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나우라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장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었고 영업효율도 지속적으로 개선한 덕분"이라고 설명했고, AMEC는 "주요 제품인 에칭기계가 국내외 고객사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AMEC가 지분을 일부 인수한 중국의 또 다른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파이오테크(piotech)는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노력 덕분에 경영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연초부터 올라 그동안 49.5% 상승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 YMTC는 지난해 말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국산장비를 사용해 첨단 플래시 메모리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수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은 5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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