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출거부 21%로 높아져...5년 만에 최고 수준
자동차 대출 거절 14.2%...2013년 이후 가장 높아
신용카드 신청, 한도액 인상도 점차 어려워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금융기관들의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대출 거부사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연방은행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의 소비자가 융자나 신용카드 등을 통해 진행되는 대출 등 신청자가 심사에 떨어진 비율은 6월 조사에서 21.8%로 상승했다. 지난 2월 조사 보다 4.5%포인트 올라, 2018년 6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인용, 보도했다.

뉴욕 연준은 소비자 대상 조사의 일환으로 여신의 신청·심사 상황 등을 4개월마다 공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3월 이후 미국 지방은행이 잇따라 파산한 뒤 첫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금융기관들이 여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을 거절당한 비율은 '40세 이하' '41~59세' '60세 이상'의 각 연령대에서 모두 지난번 조사 대비 상승했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신용점수별로 보면 680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이 거절당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자동차 대출을 거절당하는 사람이 14.2%로 지난번보다 5.1%포인트 상승해,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차입이나 차환 심사에 떨어지는 사람의 비율도 상승했다. 신용카드 신청이나 한도액 인상도 어렵게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용카드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은행이 지난 5월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3월 '심각한 연체'로 전환된 비율은 4.57%로 전 분기(2022년 10~12월)보다 0.56%포인트 상승했다. 증가폭은 2009년 4~6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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